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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04.19
사육의 기쁨과 슬픔
대만은 어릴 적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. 어머니의 지인분이 키우던 강아지였는데 가족들이 해외로 아예 이민을 가게 되면서 대만의 가족이 키우게 된 것이다. 말티즈랑 스피츠가 섞였다는 강아지는 어린 대만이 안으면 얌전히 대만의 어깨에 턱을 올린 채로 안겨있었다. 이름은 중만이. 어째 영 구리지만 정대만이 정한 거라 부모님은 그렇게 하라며 웃었다. 내가 대니까, 넌 중이야. 이제 막 한자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애의 단순한 생각으로 정해진 이름이었다. 중만이의 원래 이름은 설기였다. 하얗고 털이 복슬복슬한 것이 바닥에 배를 붙이고 누우면 형태가 영 네모 같아서 백설기의 설기를 따왔다고 했다. 그런 예쁜 이름을 두고 중만이라고 불렸으니, 이제야 생각하지만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. 중만이는 중만이라고 불렀을 ..
2024.04.19
개새끼와 시바꺼의 행방불명
https://youtu.be/ZlJNkflJjA4?si=RDDFcwYlu64a7O3y 기상호가 실종되었다. 시바꺼…. 개새끼가 대체 어디에 숨은 거지. 나오기만 해봐라. 나오기만 하면 성준수는 기상호를…. 개새끼와 시바꺼의 행방불명 일단 먼저 말해놓자면, 기상호가 정말 실종된 건 아니다. 기상호는 지금도 성준수 옆에서 아직 근육이 단단히 잡히지 않은 배를 훤히 내놓고 드르렁 도로롱 코나 골면서 처주무시고 계시니까. 근데 왜 실종됐냐고 했냐면…. 아, 짜증 나네. 비유다 씨발. 인정하기 싫어서. 성준수는 기상호가 맘에 안 들었다. 사실 기상호만 그런 게 아니고 성준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좆같았다. 일 인분도 할까 말까 하는 주제에 주둥이만 살아있는 부원들, 쥐구멍에 볕 드나 싶어 지자마자 콘크리트로 막..
2023.11.22
낯선 이
https://youtu.be/Ip8ylcq8Xpo?si=1wT3whXPMrt98sc1 어느날 잠에서 깨어난 기상호는 자신의 잇몸이 아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. 급하게 사 온 진통제의 효과는 더럽게 미미했다. 이딴 걸 약이라고 파는 이 세상은 문제가 많다. 하나만 먹어서 그런가 싶어 하나를 더 먹었지만 통증은 여전하다. 두통, 치통, 생리통 중에 치통에만 효과가 안 드는 건가 설마? 진짜 그런 거면 전국 약사 협회든 페이스업 협회든 어딘가에는 신고를 하겠다고 생각하며 기상호는 다시 약을 하나 더 삼켰다. 그러면서 생각한다. 아마 이걸 삼켜도 고통은 똑같을 거라고. 경험하지 않아도 안다. 인간에겐 직감이 있다. 성준수를 처음 봤을 때도 직감했다. …했나? 했을 거다. 이 햄이랑은 가까워지기 더럽게 힘들 거라..
BAA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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